韓 스타트업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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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카이스트 출신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포인투테크놀로지(대표 박진호)가 시리즈 B 펀딩을 통해 2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펀딩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의 테라비트급 대역폭 요건을 갖춘 제품군 개발을 위해 사용된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박진호 대표를 비롯해 카이스트 출신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창업한 기술 기업이다.

펀딩 라운드의 주간사는 GU 이퀴티 파트너스로, 신규 투자자로는 데이터센터에 네트워크 케이블을 공급하는 세계 1위 기업 몰렉스가 참여했다. 또한 삼성증권, 신한캐피탈, 티그리스 투자, K2 투자, 코리아 오메가 투자 등도 함께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GU 이퀴티 파트너스, 타임폴리오 투자, 나우틸루스, 퀀텀 벤처스 코리아, 왈든 인터내셔널 역시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몰렉스같은 세계 최고 명성의 신규 투자자가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실질적으로 업계 최고의 솔루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의 테라비트급 대역폭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제품 로드맵의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운 GU 이퀴티 파트너스 전무는 “포인투테크놀로지는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업계 최초의 부도체 기반 최첨단 연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좋은 인력과 리더십, 획기적인 韓 스타트업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포인투 테크놀로지는 5G 인프라와 클라우드 기반 테라비트급 대역폭용 저전력, 초고속 상호 접속 솔루션을 설계·제조하는 회사로, 특히 '이튜브(E-tube)라는 새로운 부도체 기반의 유선 통신 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전세계 데이터센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초당 1000억개 이상의 모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저비용 솔루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개발된 최첨단 케이블로, 데이터센터 내 모든 구리선과 광케이블을 대체할 새로운 케이블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튜브는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내의 핵심부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 내의 설치된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의 정보신호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구리선에 비해 크기는 6배 작게, 무게는 3배 가벼운 부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전기차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韓 스타트업, 투자 유치하려면 뻔뻔해져라"

데니스 반 아워크라우드 아시아총괄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사업 모델이 있고 창업자가 천재적이어도 투자자와 만나 뻔뻔하게 설득하지 않으면 자금을 유치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움켜쥐겠다는 근성을 갖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라”고 강조했다.

‘창업자’를 보고 투자한다

아워크라우드는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벤처투자회사다. 해마다 2500개가량의 기업을 심사해 선별한 1%의 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이 중 사업성이 검증됐다고 판단한 기업을 기업, 금융회사 등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이버보안, 의료, 핀테크(금융기술) 등 기술 분야에 주력한다.

2013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180여 개 기업에 투자했다. 비욘드미트, 코어포토닉스 등 35곳이 엑시트(인수합병, 상장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KEB하나은행 등이 아워크라우드 파트너로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반 대표는 “한국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인 기술과 궁합이 맞는 아이템이 있는지 찾고 있다”며 “괜찮은 기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반 대표는 창업가 출신이다. 인재관리 스타트업에 이어 여행 관련 앱(응용프로그램) 포켓가이드를 창업했다. 두 번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아워크라우드 출범 때부터 투자기업 발굴과 창업자 교육을 맡고 있다.

아워크라우드의 가장 큰 투자 원칙은 ‘창업자’다. 반 대표는 “경마로 치면 말보다 기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제품, 시장, 정책 모든 게 바뀌지만 단 한 가지 바뀌지 않는 것이 창업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자에게서는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 사업을 끌고 갈 역량이 있는지, 더불어 그가 내놓은 사업 모델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것인지를 판단한다.

“빨리 제품 내놓고 반응 살펴라”

반 대표는 창업자들이 투자자를 만날 때 “비디오게임을 하듯 레벨별·단계별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첫 만남에서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말하지 말고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다.

“사람들은 단 한 번 만남에서 결론이 나길 원하지만 첫 만남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우선 좋은 이미지와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해 투자자들이 먼저 궁금증을 갖고 당신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창업자들은 성공적인 엑시트를 꿈꾼다. 반 대표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기술 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놓친다는 지적이다.

그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빨리 출시해 시장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자에게 제품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괜찮지만 고객과 수요가 없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매출이 적다 하더라도 매출이 있다는 것은 제품의 수요가 있고 사업 모델이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반 대표는 “스타트업은 투자성이 입증되지 않은 대상인 만큼 시장에 빨리 진출해 신뢰와 투자의 근거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79점” 韓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생태계 체감지수… 뜨거운 감자는 ‘인력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적인 분위기를 100점 만점에 79점으로 평가했다.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VC와 액셀러레이터는 알토스벤처스와 프라이머였다. 창업자가 현재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투자와 인력난이었다. 대기업 재직자 19%는 스타트업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국내 스타트업생태계의 현황을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을 7일 공개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 주요 내용을 발표 중인 김한결 오픈서베이 매니저

■ 창업자, “스타트업 전반 분위기 79점”, 정부 점수는 “69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스타트업 생태계는 올해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됐다. 올해 韓 스타트업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인식은 79점으로 지난해 71점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생태계 점수는 2014년 55점, 2015년 55점, 2016년 55점, 2017년 64점, 2018년 68점, 2019년 73점으로 점진적 상승세였으나 지난해(2020년) 71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하향세를 韓 스타트업 보였다.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인식한 이유로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34.7%로 가장 많았다. 생태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이유로는 ‘벤처캐피탈의 미온적 지원’이 36.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 역할 평가는 69점으로 전년(66.5점)보다 소폭 올랐다. 가장 적극적인 정부기관으로는 창업진흥원(32.3%)과 서울산업진흥원(14.0%)이 순위권에 들어왔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네거티브 규제 등적정한 산업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원격의료와 노동법/근로기준법에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벤처투자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음에도 투자 유치는 여전히 스타트업 생태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하는 점으로 ‘기반자금 확보/투자활성화(38.4%)’를 뽑았다. 다음으로 규제완화(34.8%)와 우수인력 확보(33.5%)가 뒤를 이었다.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 시 회사 가치(밸류에이션, Valuation) 산정과 인정(41.5%)가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다.

■ 대기업 재직자 19%, 취준생 30% 스타트업 이직 고려

스타트업 생태계의 긍정적 인식으로 인해 스타트업 취업 및 이직 선호도도 소폭 높아졌다. 대기업 재직자가 스타트업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19.2%)은 전년 조사 대비 소폭 증가(+1.6%p)했다. 대기업 재직자들은 ‘스타트업을 ‘혁신적인/창의적인(33.2%)’, ‘젊은/새로운(24.4%)’ 이미지로 보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불안정한/불투명한’ 이미지가 작년 22.6%에서 올해 19.6%로 감소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스타트업 이직/취업 고려율 역시 전년 조사(23.0%)에 비해 7.5%p오른 30.5%를 기록했다. 창업고려율을 보면 대기업 재직자는 34.0%로 전년 조사 대비 하락(-8.4%p)했다. 취업준비생의 창업고려율은 35.5%로 전년 조사와 비슷했다.

스타트업 재직자의 경우 44.4%가 스타트업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38.8%)’는 만족스럽지만 ‘급여 및 복리 후생(30.4%)’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사수의 부족(27.2%)’을 부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 창업자가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털은 ‘알토스벤처스’, 액셀러레이터는 ‘프라이머’

가장 적극적인 정부기관과 기업,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는 벤처 1세대 출신들이 강세였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설문에서는 네이버(31.7%)가 6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카카오(15.9%)는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21.1%)보다 응답률이 소폭 줄었다(-5.1%p).

가장 선호하는 VC를 묻는 질문에는 알토스벤처스(20.7%)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카카오벤처스(18.9%), 소프트뱅크벤처스(14.6%)가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프라이머(18.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퓨처플레이(10.4%)와 매쉬업엔젤스(10.4%)가 공동 2위에 안착하며 창업가 출신 액셀러레이터들이 약진했다. 벤처 1세대가 후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창업지원센터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였다.

■ 창업자 10 7 작년에 비해 인력난 심해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인력난’에 대해 물었다.

창업자 65.2%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70.1%가 전년 대비 인력난이 심각해졌다고 응답했다. 스타트업 재직자는 54.4%가 인력난을 체감하고 있고, 46.8%가 작년보다 인력난이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특히 창업자는 연구/개발, 정보기술/전산/IT, 마케팅/홍보에서 채용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업자들은 중요한 채용 영향 요인으로 금전적 보상 (韓 스타트업 40.9%), 창업자 및 기업 인지도 (26.2%)를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기업 내 채용에서 활용하는 채용요인은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 및 창업자 철학 (72.6%)과 수평적 조직문화 (61.6%)가 가장 많았다.

스타트업 재직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 시 금전적 보상(44.8%),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 및 창업자 철학(19.2%), 복지(17.2%) 순으로 신경쓸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기업 재직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 시 금전적 보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8%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 및 창업자 철학(13.6%), 복지(11.2%) 순으로 신경쓸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최근 5년 내 회사를 이직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스타트업 재직자는 65.6%가 금전적 보상을 고려하였고, 52.1%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고려했다고 韓 스타트업 응답했다. 대기업 재직자는 86.3%가 이직할 때 금전적 보상을 가장 많이 고려했고, 이어 복지(67.4%)를 신경썼다. 즉, 실제 이직을 고려할 때 금전적 보상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스타트업 재직자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대기업 재직자는 복지를 신경썼다.

■ 79.9%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더 좋아질 것” 전망…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당근마켓’

‘내년에는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바라본 창업자는 79.9%나 됐다. 지난해 57.8% 대비 대폭 늘어난(+22.1%p)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백신 접종 및 단계적 일상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적으로 창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시장 1위가 된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가 들리며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해주고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시장 1위 스타트업의 인지도는 더욱 커졌다. 창업자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 당근마켓을 1순위로 꼽았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 당근마켓과 토스는 창업자, 스타트업 재직자, 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네 그룹에서 상위권으로 언급됐다. 이미 스타트업 반열에서 벗어난 카카오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도 꾸준히 거론됐다.

한편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매년 함께 발표하는 자료로,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월 5일부터 19일까지 총 15일간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다. 창업자 164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이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美 헬스케어시장 韓의 100배. 스타트업 실리콘밸리로 많이 나와야"

브라이언 강 노틸러스벤처스 대표

브라이언 강(사진) 노틸러스벤처스 대표(CEO·사진)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인들에게 "미국 시장으로 안 나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 시장의 예를 들며 "미국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전 세계 국방비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한국보다 시장이 100배 이상 크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미국에서 '성공 경험'을 쌓고 국내로 다시 전파해야 한국 시장도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 성공 요건으론 '창업자의 영업능력'을 꼽았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영업력을 활용해 고객사를 설득 시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겐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많이 듣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1회 '실리콘밸리 최고 투자자가 꼽은 '톱픽'…메타버스보단 빅데이터'(9월29일 '한경 엣지' 뉴스레터 및 한경닷컴에 보도)에 이은 인터뷰 질의응답 2회다.

▶미래엔 어떤 업종이 유망할까요.
"우선 전기차 수소차 시장이 올 거라는 것 확신이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관련해선 2016년엔 공부하면서 투자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딥러닝은 '몰라도 알게 되는' 수준이 됐죠. AI 알고리즘만 갖고 있는 회사는 어려울 것 같고, 이를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에디슨소프트웨어 같은 사업 모델을 찾고 있어요. 데이터를 활용해서 기존 시장을 대체하고 새로운 이익을 만들 수 있는 곳이요."

▶스타트업 발굴 때 노틸러스만의 강점이 있다면요.
"저는 삼성에 있었고 제 파트너는 폭스콘 CVC(기업 소속 벤처캐피털)에서 오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CVC는 VC보다 스피드, 韓 스타트업 유연성이 떨어져요.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 할 수가 있죠. 본사 여러 사업부에서 반대한다든지 그런 경험을 했고요. 투자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게 많습니다. 저는 CVC를 경험하고 시작했으니까 친한 전략투자기관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투자한 26개 포트폴리오 중에 CVC와 함께 투자한 것들이 6-7개가 됩니다. 저희들이 LP(출자자들)에게 말하는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펀드 1과 2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펀드2는 아직 초기라서 성과가 나쁘진 않은데 실제 엑시트는 없고요, 피스컬노트가 상장을 하면 첫 번째가 되지 않을까요. 첫 번째 펀드는 엑시트 4개가 나왔고, 2개가 상장했고 하나는 M&A가 됐고 다른 거 하나는 말씀은 못드리는데 아직 발표가 안 나서 4개가 실현된 엑시트가 나왔습니다.(인터뷰 이후 에디슨소프트웨어가 팔렸다는 뉴스가 나왔다.) 시장의 밸류가 많이 올라가서 많이 혜택을 받긴했는데, 펀드 1은 韓 스타트업 장부 가격의 3배 정도 나온 것 같고, 기대치는 그것(3배)보다 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펀드1은 2015년에 런칭했으니까 만기 2025년까지 성과 괜찮을 것 같고요. 펀드2는 현재 기준으론 엑시트는 없지만 회사 상태, VC들의 관심도, 엑시트 가능성 봤을 땐 제 개인저인 의견이지만 펀드 1보단 상황이 좋다고 느껴져요."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생태계는 발전 중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10년 전만해도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으려면 창업자가 집 담보 받고 자본금을 마련해야했어요. 저는 VC를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으니까, 당시에 '자본금이 뭐지' 이런 생각을 했죠. 한국에선 '창업자가 회사에 목숨 걸었어' 이런 의미에서 자본금을 마련합니다. 그러니까 내 회사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요. 지금은 아닙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투자할만할 때 VC들이 들어와서, 금융업무하듯 2~3배 버는 그 모델 갖고 투자를 했죠. 그러니까 VC 지분 자체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적고, 창업자들은 '이게 내 회사' 이런 생각을 합니다. 창업자가 매각에 대한 것도 결정하고 이사회 구성도 다 하죠."

▶미국은 어떤가요.
"미국은 전혀 그런 게 없어요 창업자는 경험과 아이디어를 갖고 VC들에 어필하면, 처음부터 재무적인 위험은 VC 같은 투자자들이 짊어지는거죠. 그렇게해서 창업자들이 성공하면 VC들은 지분 계속 가져가면서 엑시트까지 잘 되는 것이고요. 잘 안되고 '창업자가 말한 게 다 거짓말이네' 이런 생각이 들면 바로 잘라낼 수 있거든요. 여기서 모든 창업자와 투자자의 관계들이 시작됩니다."

▶스톡옵션 문화도 좀 다르다고요.
"네 미국에선 직원이 들어오면 레벨에 따라 스톡옵션 지급 계획을 4년 정도 정해놓고 하는데, 한국 스타트업은 10년, 20년 기간으로 정해놓고요. 그것도 엑시트 해봤자 얼마 나오지도 않습니다. 미국에선 하나 대박 터지면, 예를 들어서 부사장(VP)레벨이 시리즈B 시기에 들어가면 지분 1% 정도 왔다갔다하면서 받는데, 유니콘이 나오면 1000만달러가 되는 거잖아요. 한국에선 엑시트 해봤자 몇 백만원 많앙, 몇 천만원 그렇게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지분도 임직원들에게 적게 주고요. 그래도 요즘엔 많이 나아졌어요."

▶한국 스타트업 문화는 개선되고 있는 걸로 보이십니까.
"10년 전엔 다들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들어어가는 게 인생목표였죠. 요즘엔 스타트업 대박들이 나오니까 '굳이 삼성가서 일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한국 SW업체 만났는데 SW엔지니어 한 명한테1억 줘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2010년 초반엔 5-10년 차 엔지니어들 연봉 5000만원 밖에 안 됐어요. 요즘엔 거의 삼성 정도 가는 월급 줘야하고, 지분도 여기에 맞게 떼어줘야하거든요. 이젠 사람들이 계산을 해보기 시작해요, 조(兆) 단위 엑시트들이 나오니까 훌륭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이 되고 많이 나아졌어요."

▶요즘 한국계 유니콘들이 많이 나왔어요.
"몰로코라고 디지털광고사업 하는데, 그 분들 대단한 게 광고 비즈니스가 10년 전에 휩쓸고 가고 나선 한동안 아무도 투자 안하던 것인데요. 한국분들이 시작해서 터프한 곳을 뚫어서 유니콘을 만들었다는 게 대단합니다. 창업자(안익진 대표)가 구글에 다니다가 '나도 이런 것들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타트업 창업했는데요. 그런 광고와 관련된 기술, 저희가 많이 알고 있는 'SaaS'(기업 서비스용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한국엔 여러 이유로 존재하지 않거든요. 결국은 한국에선 이런 창업 에코시스템이 미국하고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창업을 해본 분들의 지식이 한국으로 흘러가서 전파가되고 그런 과정이 앞으로 3~4년 진행되면 다양한 회사들이 한국에서 나올 것 같아요."

▶헬스케어 같은 산업은 아직 한국 규제가 많은데요.
"한국에서 개발한 기술인데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어서 미국으로 나온 사례가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유전자 분석해서 개인이 약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 지 분석하는 서울대 교수가 계셨습니다. 미국 헬스케어 인더스트리가 전 세계 국방비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 시장이거든요. 이 기술을 개발하고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가정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시장 규모가 미국에서 성공했을 때의 '100분의 1' 밖에 안되더라고요. 미국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한국계 미국인 CEO가 미국에서 회사 차려서, 추가 특허를 만들고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런 회사들이 지금 막 상용화가 돼서, 올 4분기 매출 나올건데, 그런 회사들이 성공을 하게 되면 몇 조 짜리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하니까요. 한국의 독특한 기술들을 미국에 적용하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미국에서 사업을 해보면, 한국에도 지식이 전파되고 발전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미국으로 많이 나와야할까요.
"한국에서 성공할 수있는 건 하면 되는데 미국시장에서 더 크게 할 수 있다면 안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요즘 젊은 창업자들은 CEO를 두는 것에 대해서도 韓 스타트업 부담스러워하지 않고요. 예를 들어서 창업자가 언어적으로 어려우면 미국에서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같이 합쳐서 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이 많이 열려져 있습니다. 5년 전에 한국 창업자분들 만나면 꼭 여쭤보는 게 '현지 영업인력과 CEO 영입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제안하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얼굴을 보면 아닌 경우가 많았거든요.(웃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왜 안되겠습니까란 얘기를 해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갖춰야할 요건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90%는 사람의 영업능력이에요 M&A하든 나스닥 상장을 하든 제품을 갖고 영업해서 팔아야하는데, 결국 이게 사람의 능력이거든요. 창업자들이 '세상에 자기 기술이 나오면 모든 사람이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안 사거든요. 결국은 한국에서 독창적인 기술이 있어도 미국에서 장사를 하려면 고객 만나서 세일즈해야해요. '이게 왜 필요한 지 알려줄게' 이게 돼야합니다. 이걸 100% 잘 할 수 있는 사람 아니면 성공 못해요."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보는건요.
"제일 기본적인 충족조건은 시장이 존재하느냐입니다. 세콰이어나 호로위츠 같이 조 단위 투자하는 VC들 말고는 시장이 있어야해요. 참고로 세콰이어가 구글에 투자할 때 구글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1100만달러를 다음달 투자한다고 결정했거든요. 이런 대형 VC 말고는 일단 시장이 있어야해요. 그 다음엔 제품도 보지만 사람을 봐요. 결국 사람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게 쉽지 않을텐데요.
"그래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사람을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사람사는 이야기하고 그래야 여러가지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제한적이죠. 투자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일단 그게 중요하고 그 다음에 물건하고 기술들의 독창성과 차별성이죠. 경쟁자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을 봅니다. 그런데 결국은 사람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SaaS 시장에서 없는 기술 나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걸 파는 건 사람 능력인데, 사람 만나서 설득을 해야하거든요. 제가 삼성 때부터 약 70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기술만 갖고 성공한 회사'는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CEO의 영업능력이 안좋은데 기술 갖고 성공한 건 없었고요. 별 것 아닌 기술을 갖고 봉이 김선달의 물장사처럼 이렇게 해서 성공한 회사들은 있었어요."

▶내년 상반기 출시할 세번째 펀드는 어떻게 준비 중이십니까.
"큰 그림은 다르지 않습니다. 특정 섹터만 투자하는 건 아니고, 데이터, 남아 있는 투자처 중엔 데이터가 가장 큽니다. 데이터에 대한 양도 1년에 몇 배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활용하는 데이터는 전체의 1%도 안 될 것 입니다. 분석을 하고 활용을 해서 데이터 에코시스템 안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런 비즈니스 모델을 하는 회사를 투자하려고요."

▶한국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갖고 계십니까.
"한국 쪽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여기로 가져오거가, 한국시장으로 진출하려고하는 미국회사들에 관심 있어요. 지금까지 펀드에선 한국투자 지분을 10~15% 수준으로 유지했는데, 이번엔 조금 늘려볼까합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요.
"사람들 많이 만나야하고요. 호기심 많은 건 타고 나야하는데,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귀를 기울이면서 잡다한, 좀 여러가지 지식들을 많이 듣고 경험해야죠. 그러면 업종이 다른데도 헬스케어쪽의 프로세스를 다른 업종들에 적용하고 이런 게 가능하거든요. 귀를 넓히고 여러 군데 뛰어다니면서 사람들 많이 만나고 본인 네트워크 만들어야합니다. 사실 타고나야하는 부분도 있고 저도 사람들 많이 만나는 건 아니지만, 그게 제가 젊은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대표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도 '빨리 은퇴하자' 기본적인 것이고요(웃음). 제 개인적인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국 VC, 한국 스타트업들이 미국에 와서 성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유니콘 나오고 있고 대박이 나서 '미국가서 성공하면 대박이 나는구나' 그런 것들이 더 진행되도록 좀 더 도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저희가 투자한 회사 중에 2개가 한국에서 시작해서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회사들이 있어요. 성과가 좋은 케이스를 몇개 만들어서 '되는구나'라는 걸 보여주면 스타트업에 인재가 몰리고,선순환이 될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이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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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에서 성장한 유니콘 기업이 해외로 이탈하고 있다. 독일 기업에 지분을 판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마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하며 이들 기업의 성장 토대가 된 한국은 씁쓸한 입맛만 다시게 됐다. 특히 쿠팡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미국 상장은 ‘국부 유출’이란 비판까지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쿠팡의 미국 상장을 두고 “한국 유니콘의 쾌거”라고 자찬했지만 정치권과 학계 반응은 냉담하다. 오히려 투자업계에선 ‘쿠팡은 한국을 떠나는 유니콘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K-유니콘은 왜 한국이 아닌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것일까.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기업 육성을 위해 성공적인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중요한 시점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기업 육성을 위해 성공적인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중요한 시점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韓 스타트업 상장 추진을 두고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며 반색했다. 까다로운 국내 증시 상장 요건 탓에 쿠팡이 미국행을 택한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야당의 지적과 달리 업계에선 국내·외를 불문하고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유니콘 기업이 국내 시장에 한정한 엑시트를 강조하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유니콘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영세한 벤처캐피털(VC)이 지목됐다. 일반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가치 1조원당 필요한 투자금은 약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실제 국내 VC의 기업당 투자금액은 지난 4년간 평균 20억~60억원에 그쳤다. 스타트업 전문 조사기관 더브이씨에 따르면 VC의 연간 투자금액은 ▲2017년 2조2355억원(894건, 평균 25억원) ▲2018년 4조4623억원(1257건, 평균 35억원) ▲2019년 9조1790억원(1477건, 평균 62억원) ▲2020년 6조4744억원(1391건, 평균 46억원) 등이다.

국내 VC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한 자격요건도 까다롭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주장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솔직히 한국에서 투자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 미국은 파트너십을 갖고 장기 투자를 하지만 한국은 단기간에 성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유명 유니콘 기업도 초기 과감한 투자 덕분에 성장 가능했다. 과감히 투자하지 않고 운용 수익에만 집중하는 운용사도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는 “국내 VC의 출자 재원이 세금으로 조달된 모태펀드여서 안정성을 지향했다”며 “이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통한 큰 수익보다 안정적인 투자와 작은 수익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VC의 기업당 투자금액은 지난 4년간 평균 20억~60억원에 그쳤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하지만 최근엔 유니콘 기업 육성 정책이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벗어나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통상 스타트업이 어엿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창업→투자→성장→엑시트(M&A, IPO)→재투자’ 단계를 거치는데 투자한 스타트업이 모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어서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장은 “유니콘 기업은 혁신성 있는 스타트업이 창업한 이후 일정 부분 스케일업(규모 확대)해 지속가능한 사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유니콘 기업 육성이 스타트업 지원의 목적 그 자체가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유니콘 기업의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엑시트는 스타트업이 하나의 프로젝트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으로 도약하는 최종 단계다. 스타트업의 엑시트 방법은 크게 인수·합병(M&A)과 상장(IPO) 두 가지다.

다만 국내는 엑시트가 활발히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적자로 고전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국내 증시 韓 스타트업 상장이 어렵고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을 살 만한 국내 기업도 없어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유니콘 기업이 해외 M&A나 상장을 선택하게 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는 대기업의 M&A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1조원을 현금으로 살 수 있는 韓 스타트업 곳은 한국에선 대기업군뿐”이라며 “그동안 대기업은 각종 혜택과 이익을 챙기면서도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도외시하다 사회적 반기업정서에 시달렸다. 기업가치가 커짐으로써 생기는 금융이익이 불로소득으로 여겨지면서 더욱 대중적인 반발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니콘 기업을 대기업이 사들이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와 각종 정치·사회 단체의 무분별한 의견개진으로 사업적 판단이 흐려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 독일 배달 앱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됐다. /사진제공=뉴스1

미국 뉴욕 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한 쿠팡도 비슷하다. 미국 현지에선 상장 직후 쿠팡의 기업가치를 최대 55조원까지 평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10여년 간 4조5500억원의 누적적자에 시달려온 쿠팡은 국내 증시 상장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이 같은 가치로 국내 대기업이 사들이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 배달 앱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팔리는 배달의민족도 유사한 사례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장은 “쿠팡과 마찬가지로 적자 때문에 한국 증시 상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차이점은 국내에서 사업하기에 해외 증시 상장도 안되고 M&A가 유일한 선택권”이라며 “국내 투자업계에선 배민에 막대한 투자가 들어올 때 ‘곧 망할 기업인데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반대로 왜 국내에선 투자를 못했는지 반성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는 유니콘 기업의 엑시트를 국내시장으로 한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해외 M&A나 상장을 단순히 ‘먹튀’ 행위로 여기는 인식에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은 “유니콘 기업 내에서 해외 투자자의 지분이 훨씬 큰 만큼 국경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며 “해외에 매각되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했더라도 국내 유니콘 기업이 ‘먹튀’를 하는 게 아니라 투자사를 차리는 등 재투자가 이뤄진다.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서 중요한 일로 우리 사회가 독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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