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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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론 익스포저 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SR경제&라이프] 증권사, 우발채무 '44조' 돌파…“부동산 PF 리스크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의 우발채무가 1분기에만 4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상승과 글로벌 긴축 흐름에 따른 증시 환경의 대·내외적인 변동성이 우발채무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우발채무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포함돼 있기에 향후 경기전망에 따른 리스크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우발채무는 44조8,248억원으로 조사됐다. 우발채무는 부동산 PF 익스포저 등을 포함한다. 전체 증권사들 가운데 우발채무를 보유한 곳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포함한 28개사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한국투자증권은 발채무가 올해 1분기 4조6,397억원까지 늘어났다. 2020년 말 3조5,529억원이었던 규모가 30% 가량 상승했다. 우발채무의 94.5%가 매입확약(채권확정)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급보증과 매입보증도 존재했다.

부동산 PF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4조8,300억원까지 증가했다. 단순규모로 따지면 우발채무가 가장 많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같은 기간 89.9%에서 95.7%로 5.8%포인트 상승했다.

◆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넘어선 곳도”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을 넘어선 곳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올해 1분기 108.7%를 기록했다. 이외에 하이투자증권(105.7%), 신한금융투자(86.1%), 교보증권(85.8%), 하나증권(81.6%) 등에서도 우발채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증권사 우발채무는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담고 있다. 신용공여 성격의 매입확약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매입확약 채무는 기초자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증권사가 부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부분이다. 시행사의 대출채권을 토대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부분에서 손실 리스크가 확대된 상태다.

문제는 경기둔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달 들어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라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0∼0.25%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에선 당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걱정하지 않지만 긴축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투자 리스크 있다. 통상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는데, 큰 틀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겨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흐름에서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개발사업의 특성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사업 위축은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공사대금 미지급 사태가 벌어질 경우 사업 자체를 재검토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수의 증권사가 대주단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발채무 대부분이 매입보장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매입확약 방식인 탓에 업황이나 사업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은 각 지표가 말해주고 있으며, 각 증권사 자체적으로 투자건의 금리 및 수수료 조건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지, 셀다운이 가능한 조건인지 등을 검토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이사회 창립멤버에 성균관대 백태영 교수가 포함됐다. ISSB가 지속가능성 공시를 마련하는데 한국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ISSB 이사 선정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인이 ISSB 이사회에 들어가는데 기여한 숨은 공신 중 한 명이 문철우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이다. 문 교수는 임팩트 투자의 대가 로버트 코헨 경과 ISSB 초대의장 엠마뉘엘 파베르를 비롯해 글로벌 지속가능성 기준과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인물 및 단체들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ISSB 이사회 측에 한국이 가진 전환 리스크의 특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그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문철우 교수는 G7 코리아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표준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생산성본부 등 국내 주요 단체, 35인의 ESG 전문가와 함께 민간에서 유일한 민간공동 의견서를 ISSB에 제출하기도 했다. 문철우 교수를 만나 ISSB 창립멤버 선정 과정과 ESG 논쟁 이슈들에 대해 들어봤다.

문철우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G7 코리아 ESG위원회 위원장

문철우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G7 코리아 ESG위원회 위원장

Q. 임팩트 투자와 ESG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해달라.

경영 전략을 연구하는 교수이다. 2010년에 안식년을 미국 워싱턴 D.C에서 보내면서, 브리지스벤처스 관계자와 아쇼카 재단, 캘버트 등 임팩트 투자 재단들을 만나게 됐고 임팩트 투자에 눈을 뜨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삼성과 경기도, 성균관대학교가 함께한 사회적 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 개발에 참여했다. G7이 2016년 영국에서 열렸을 때, G8 사회적 임팩트 투자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졌다. GSG(글로벌 소셜 임팩트 인베스트먼트 스티어링 그룹)는 G8을 넘어 임팩트 투자를 국가별로 활성화하는 연합체로 만들기 위해 로널드 코헨 경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 한국 임팩트 투자 대표로서 2017년 코헨 경을 만났고, 2018년에 한국을 GSG에 가입시켰다. NAB(임팩트금융 국가자문위원회)는 GSG의 국가별 조직이다. NAB는 GSG에 지원서와 국가 전략계획, NAB 자문위원단 요약서를 제출하고, 내부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GSG는 충분한 시장 확대 기회 존재 여부와 구성위원의 대표성, 임팩트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의 존재 여부를 평가한다. NAB는 투자 리스크 30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NAB활동으로는 임팩트 투자 도매기금과 중소기업 모태펀드를 제안했다. 도매기금은 사회적 가치 연대기금으로, 모태펀드는 중기부를 통해 실현됐다.

방문학자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임팩트가중회계를 연구했다. 이는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와 환경 임팩트를 화폐가치로 바꾸는 연구이다. 한국에서 2022년 5월 한국임팩트가치평가원을 세웠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5월에 MOU를 맺고, 임팩트가중회계 방법론을 통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사회와 환경 임팩트를 화폐 가치화해보려고 시도 중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임팩트가중회계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IFVI(International Foundation for Valuing Impacts)라는 조직을 출범했다. 임팩트가치평가원은 20명의 최고위원, 자문위원, 학술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고위원에는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백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 등이 있고, 자문 위원에는 로널드 코헨 경, 조지 세라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있다.

G7코리아 위원회는 작년 11월에 한국표준협회와 함께 만들었다. 영국은 2021년 6월 런던에서 G7을 주최했다. 영국은 임팩트 투명성과 임팩트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민간 조직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했다. GSG는 민간 조직인 ITF(Impact Taskforce)를 만들었다. ITF에는 엠마뉘엘 파베르 ISSB 의장, 코헨 경, 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의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투자 리스크 CEO, S&P 글로벌의 더그 엘 피터슨 CEO 등이 위원으로 있다. 한국 대표는 표준협회 강명수 회장과 내가 맡고 있다. ITF가 하는 일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G7코리아 ESG민간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ITF는 ISSB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파베르 전 다농 CEO가 ISSB 의장을 맡으면서 투자 리스크 ITF와 ISSB가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됐다. G7코리아 위원회는 ISSB와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세미나를 많이 개최했고, 국내에서 ISSB 활동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임팩트가중회계는 무엇인가.

임팩트가중회계는 ISSB가 건드릴 수는 없는 미래지향적인 논의다. ISSB는 투자자에 집중한다. ISSB는 기후와 사회적 위기가 회사의 재무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분석한다. 즉, 외부에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회사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는다.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는 것을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이라고 한다. GRI와 EU EFRAG(유럽재무보고자문 투자 리스크 그룹)은 이를 반영한다. 이중 중대성은 임팩트 중대성과 재무적 중대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ISSB는 외부환경이 기업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적 중대성을 추구한다. 문제는 회사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결국 회사의 재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ISSB는 철학적으로는 이중 중대성을 모두 투자 리스크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방법론이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ISSB는 먼저 재무적 중대성은 현재 회계 시스템에 포함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팩트가중회계는 임팩트 중대성을 화폐화하는 방법론이다. 임팩트 중대성에 관해 GRI는 지표로, IFVI는 임팩트가중회계로 화폐 가치화하고 있다. 화폐 가치화의 장점은 비재무적 임팩트를 달러(화폐)로 표시된 회계 장부와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기업의 탄소 배출량 5000만톤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화폐로 환산하면 투자자는 투자 전략을 훨씬 더 용이하게 세울 수 있다. 경영자들도 임팩트가중회계로 ESG를 화폐화하면 의사 결정에 ESG를 더 쉽게 포함할 수 있다. 경영자들은 ESG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평가하여, 제대로 된 ESG 경영 시스템을 안착시킬 수 있다.

Q. 백태영 교수가 ISSB 이사회 창립멤버로 선정되는데 어떤 역할을 맡았나.

ITF는 ISSB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일치가 있었다. ITF와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 ITF는 ISSB가 위원회를 창설하려고 준비하는데, 아시아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시아권은 중국과 일본은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은 자국의 입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국이 참여하는게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도와줄 수 있겠냐고 전화가 왔다. 아시아권에 자리가 2~3개인데 2개면 중국과 일본이 맡게 되기 때문에, 3자리를 만들어내는게 미션이었다. ISSB에는 3월까지 지원해야했다. 백태영 교수를 추천하고 ITF나 ISSB 관계자들에게 한국이 창립 멤버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들어 설득하고 다녔다.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던 점이 정의로운 전환이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화를 축약해서 진행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사회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수출 경제이므로 글로벌 공급망에 연결성이 크다. 한국은 심각한 전환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다. ISSB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의 기업들이 감내할 수준으로 규칙을 만들면 개도국의 기업들은 기준에 맞추기 힘들다. 이는 글로벌 공시체계로서의 포괄성을 힘들 것 같다고 지적했고, 그러므로 한국이 창립 멤버로 들어가서 제시하는 의견을 반영하는게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백태영 교수가 앞으로 할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GSG가 임팩트 중대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GSG와 ITF가 추천한 한국 위원으로서 ISSB가 재무적 중대성을 넘어 임팩트 중대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한 가지이다. 두 번째는 ISSB의 규칙을 만들 때 한국의 전환 리스크를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Q. 한국도 ISSB 워킹그룹을 꾸려야 할텐데, KSSB가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가.

ISSB 규제가 도입되면, 금융당국은 이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집행하는 기관이다. KSSB는 한국회계기준원과 금융위원회가 만든 단체이다. 이는 집행 기관이 입법을 겸하며, 자문도 스스로 진행한다는 뜻이다. KSSB가 아니라 민간에 독립적 지위를 갖는 민간 위원회가 필요하다. 민간 위원회가 독립 의견을 제출하고 이를 금융위나 회계기준원이 반영하는 삼권분립의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덕수 총리가 인터뷰에서 한 얘기인데, 모든 정부가 규제와 혁신을 한다고 선언하지만 모두 실패했고 실패한데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정부가 규제와 혁신의 주체인 위원회를 정부 안에 두고 규제 대상자들이 위원회 안에서 논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덕수 총리는 별도의 규제⋅혁신 위원회를 외부에 두고 위원회가 규제를 바꾸라고 요구하면 정부가 반영해서 바꾸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계기준원과 별도의 독립된 민간 기구가 공시기준을 제안하고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 캐나다와 호주는 ISSB의 규제를 담당하는 증권감독위원회가 자문 기능을 민간에 위임한 바 있다. ISSB 규제 로드맵이 나오고 있고 국내에 적합한 공시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공시체계는 단순히 정부 정책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시 체계는 독립적인 자문 기구를 설립해서 전문가 자문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Q. G7 KOREA ESG위원회가 ISSB에 민간 공동 의견서를 냈는데 어떤 내용인가.

G7코리아 위원회는 한국표준협회, 대한상의, 중기중앙회,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주요 단체와 ESG 전문가 35명과 의견서에 공동 서명했다. 이는 한국 민간 부문에서 제시한 유일한 공동 의견서라고 알고 있다. 의견서는 7월 29일 ISSB에 제출했다. 한국이 ISSB 초안을 수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과 개선점을 의견서에 담았다. 문제점은 국내 대기업들도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본 경험이 적고 비용과 시간이 부담된다는 점이 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의 스코프 3 자료 요청에 대응하려면 최소 연 4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증 비용을 포함해서 다양한 전환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어려운 점도 있다. ISSB 공시가 이뤄지더라도 국내 투자 시장은 아직 기업 ESG 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만큼 성숙도가 높지 않다. ISSB 공시체계가 국내에 도입되려면, 우리 산업 현실과 정책의 특수성을 반영해야 하고 자본시장에서 ESG 정보의 활용도가 높아야 하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ISSB는 이를 반영하는 포용적이고 융통성이 있는 방식으로 ISSB 초안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스코프 3 정보 공시는 유예하고, 중소기업의 가치사슬 참여 여부를 중요 가치사슬에만 한정하는게 필요하다. 국가 산업정책 당국이 중요 가치사슬의 정의와 산업별 공시기준을 정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량권을 허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의 중요한 기후 관련 정보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기, 중기 및 장기 추정치 공개 요구를 ISSB 최종안에서는 삭제하고, 중소기업은 약식 기준을 적용하도록 ISSB가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 ISSB 초안은 환경분야(E)를 다루는데, 이를 넘어서서 산업별 지표, 사회분야(S), 지배구조(G)에 대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제시해주고, 이 과정에서 국내 민간전문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

Q. 올해 ISSB의 주요 일정에는 어떤게 있나.

위원회 추가 인원이 올해 9월에서 10월에 확정되고, 창립멤버 14명이 모이면 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위원회는 ISSB 초안에 7월 29일까지 받은 각국의 피드백을 검토하여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초안은 12월에 확정 공표가 된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ISSB가 확정 공표를 한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ISSB 기준을 의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과 인도는 (중요한 기후협약이었던) 교토협약(1997년), 파리 기후협약(2015년), COP26(2021년)에서도 협력하지 않았는데 ISSB 공시 기준도 도입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일본은 ISSB를 자국의 상황에 맞춘 공시체계로 만들어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EU는 EFRAG기준, 미국은 SEC가 제시하는 기준을 따른다. 우리나라도 ISSB 기준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앞서 의견서에서 지적했듯 우리 상황을 반영한 기준으로 도입해야 한다.

Q. ESG에서 공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공시는 자발공시와 규제공시로 분류된다. 자발공시는 지속가능보고서라는 형태로 실행해왔다. 자발공시가 아직 ESG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문제는 있었다. 규제화된 공시는 EFRAG과 ISSB 공시체계를 봤을 때 어떤 목적과 누구를 위한 것이냐에 따라 중요도가 다르다. EFRAG은 이해관계자, ISSB와 SEC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ISSB는 투자자들이 공시자료를 참고하여 투자 리스크 투자 결정 과정에 반영할지 여부를 중요시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ESG가 투자의사 결정에 잘 반영되고 있지 않다. 미국과 유럽시장은 사정이 조금 나은데, 우리나라나 제3세계 투자시장에서는 ESG를 통합해서 투자하는 기관이 거의 없다. 미국 시장은 ESG 통합 투자가 많이 실행되고 있다. ETF나 펀드가 많이 발전했다. EU는 ESG 통합 투자를 하는지 여부를 공표하게 하는 CSRD(기업지속가능성 보고 지침) 제도가 있다. 우리나라는 투자자가 그린워싱을 피할 방법이 별로 없다. 그래서 ESG 정보에 대한 수요가 적다. ESG 공시는 ESG 통합 투자시장과 함께 맞물려 성장한다. ESG 공시는 자발적으로 하기보다는 투자자 압력과 규제를 바탕으로 이행해서 투자자들이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생산해내는게 과제이다. 공시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겠으나, 아직 국내 시장에서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지는 못하다.

Q. ESG 워싱, 워크워싱, 그린워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ESG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ESG가 사라질까.

비재무적 요소는 과거부터 계속해서 중요도를 더해가고 있다. 비재무적요소는 지금 ESG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MZ세대의 투자와 소비 성향을 보면 ESG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MZ세대는 20년 후 전 세계 부의 40%를 차지하게 된다. MZ세대가 가진 생각에 따라 돈이 흐른다. MZ세대는 ESG 관점에서 투자하고 취업을 한 경험을 가진 세대이기 때문에 ESG 영역에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SG 이슈는 복합적이다. E,S,G에서 우선순위를 두는게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탄소중립 전략, 사회적 리스크, 정의로운 전환과 같이 테마 중심으로 분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SASB가 산업별 공시지표를 냈는데, 그 안에는 ESG가 다 들어있다. ISSB는 환경 공시 기준만 만들고 있지만, SASB의 가치보고재단(VRF)가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에 통합되면서 산업용 지표가 연말 지나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논의가 이런 방향으로 진행되면 E,S,G 사이에 칸막이를 두고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환경 부문이 더 작업하기 용이하므로 먼저 시작해서 확장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Q. HSBC블랙록, DWS에서 ESG 관련 내부 고발문제가 발생했다. 기업은 ESG 관련 약점을 폭로하는 직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업 입장에서는 ESG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관심을 들였는데, 직원이 이를 희석하는 말을 했을 때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소실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직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어느 정도 보장하느냐는 사회(S) 혹은 지배구조(G) 이슈일 수 투자 리스크 있다. 사실 직원의 표현의 자유 문제는 ESG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발생해오던 문제이다. 직원이 회사 정책에 불만 혹은 반대 입장을 표명할 때 회사가 어느 정도로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ESG가 부상하면서 더 민감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두 번째로 직원들의 주장에 중요한 진실이 담겨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ESG는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ESG가 잘 작동하기 위해 좋은 점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못하는 점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현재의 현황 분석일 수 있으며, 지금 못하는 일을 해내기 위한 준비라고도 볼 수 있다.

거수기 역할을 하던 이사회는 오히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이사는 지배구조상 경영자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주주의 대표자이다. 그런데 이사가 임원과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하면 주주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경영자의 생각을 갖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ESG를 지배구조에 반영하기 위해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로 이사진을 구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만들어서 위원회가 결정하면 경영진이 따르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사내 이사가 중심이고 ESG 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있으나 대부분 큰 권한이 없다. ESG는 정반합의 원리로 개선된다. 강력한 비판과 현황 분석을 통해 변화한다. 기업은 내부와 외부에서 들려오는 ESG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게 필요하다. 기업이 이를 잘하지 못하면 맹목적이고 비판 없는 조직이 된다. 이는 건강한 발전 양상이라고 생각한다.

Q. 동일한 기업이 받는 ESG 평가 결과가 평가사별로 달라서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평가사를 규제하는 통합 기준이 필요한가.

해외 은행이 평가사를 인수하는 최신 근황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은행이 내부에서 평가 역량을 개발하는 것보다 외부 회사를 인수하는게 더 편하다는 것이다. 인수는 평가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평가 방법론이 투자 리스크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면서도 평가사의 평가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직은 자신의 기업 맞춤형 평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즉 평가사들의 기능과 역랑은 필요하지만, 결과물은 만족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규제당국이 평가사를 규제하는 일은 쉽지 않다. 평가사 규제는 평가사 자격증을 따도록 요구하는 정도가 가능한데, 자격증 따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이는 규제를 위한 규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규제보다는 평가사가 ESG 생태계에서 어떤 부가가치를 더 창출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 ISSB가 지표를 표준화하려는 노력이 이에 해당한다.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의는 앞서 언급했듯 투자사와 기업이 투자와 경영전략에 사용하기에 평가사 리포트가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블랙록과 뱅가드는 내부평가 기능이 있다. 이런 해외 기업들은 외부평가기관 리포트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ESG 평가가 어떻게 변화해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현재 상황에 대한 대안은 결국 화폐 가치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팩트 중대성은 화폐 가치화를 통해 기존 회계장부와 정합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물류' 최대실적 견인. 클라우드 투자 집중

하반기에는 클라우드에 투자를 집중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 고물가, 고금리 등 경기침체 리스크로 인한 실적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SDS는 2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매출은 4조5천952억 원, 영업이익은 2천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 41.4%, 20% 증가한 수치다.

삼성SDS

사업 부분 별로는 IT서비스가 매출 1조 5천10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천723억 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5월 완료된 임금협상으로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되고, 클라우드 신사업을 위한 투자 및 판교 IT캠퍼스 입주 비용 등이 감소 이유다.

클라우드 매출은 2천727억 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하며 IT서비스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클라우드관리사업(MSP)에서 업무시스템(MIS, CRM 등)의 클라우드 전환을 확대하고, 클라우드제공사업(CSP)에서는 기업향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SaaS 부문은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유통/서비스, 제조업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시스템통합(SI)는 2차전지 등 삼성전자 관계사의 스마트팩토리에 차세대 ERP 및 MES를 도입하며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대외 고객 대상도 MES 사업 확대 투자 계획을 연계해 공장 물류 자동화를 추진한다.

IT 아웃소싱(ITO)은 판교 IT 캠퍼스로 ITO인력을 집중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를 위해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물류 매출은 3조84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7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물류 성과는 불안정한 세계 정세가 주효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상승 중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미국 서부 항만의 적체가 지속 중이다.

삼성SDS는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제약/바이오 업종대상 물류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북미 물류 센터 직영화 및 유럽 고객 센터 고객을 확대했다.

또한 디지털 물류플랫폼 첼로 스퀘어의 중국 사업을 실시하며 1천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첼로스퀘어(이미지=삼성SDS)

삼성SDS는 하반기 고물가, 고금리,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기 침체 리스크로 고객사의 IT투자가 줄고, 차세대 ERP 구축, 클라우드 전환 등 필수적인 투자에만 집중할 것으로 판단했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비해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 통합 지원하는 기업 대상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에 주력한다.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보하는 등 클라우드에 투자를 집중한다.

삼성SDS 구영준 부장은 “삼성SDS는 CSP와 MSP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CSP의 구축 및 운영을 통합한 기술력과 MSP의 컨설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투자 리스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사업 역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기존 고객 대상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신규 고객 유치 확보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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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스퀘어는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집중하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소 물류사 대상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국내와 중국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미국, 유럽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상반기 지분투자한 미국 물류 스타트업 비지온의 AI기술을 첼로스퀘어에 적용해 화물 운송 트래킹, 선박 스케줄 등의 정보 시각화 및 화물 도착시간 예측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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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출처= 메리츠증권 리포트(2022.08.03)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관련해 메리츠증권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투자 리스크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 더 높아졌고, 이는 해외투자자가 많은 홍콩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권력 3인자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2일 밤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이 후 곧바로 ‘미국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거센 반발과 논란 속에 이루어진 대만 방문의 명분을 분명히 한 셈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에서 "이번 투자 리스크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걱정했던 미중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고, 중국의 대만을 향한 군사적 위압감은 당분간 높아지겠지만 무력 통일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8월 2일 기준으로 중국의 CDS 프리미엄도 87pt로 전일(79pt)대비 높아졌지만 추세상 안정적이라고 짚었다. 또 대만 달러, 역외 위안화 환율(CNH) 등 환율 지표도 전일대비 소폭 하락(절상)하며 위험 우려가 더 고조되진 않았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중간의 디커플링,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 더 높아졌고, 이는 해외투자자가 많은 홍콩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홍콩 증시의 내재 요구수익률은 정책당국의 규제 이슈로 이미 2005년 이후 사상 신고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홍콩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요구수익률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이는 홍콩증시의 구조적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홍콩증시의 저평가 매력에도 불구하고 본토증시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예상 대응 조치는 세 가지로 구분 가능하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우선 군사적으로 중국은 당분간 대만을 둘러싼 주변 지역에서의 실탄 훈련을 비롯해 군사 훈련의 강도를 높이면서 대만에 위기감을 조성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만을 향한 무력 통일 등 극단적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시진핑 3기 연임이 결정되는 20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러-우 전쟁에서 다양한 시사점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둘째로 대만을 향한 경제제재 가능성을 짚었다.

최 연구원은 "펠로시의 방문 전에 이미 중국은 대만의 100여가지 식품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며 "또 경험상 대만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대만과의 무역제재 등 조치들을 취할 수 있겠으으나, 그러나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셋째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를 짚었다.

최 연구원은 "이번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레드 라인인 원 차이나(One China) 정책에 대한 위반으로 미중간의 디커플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각국의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고, 공급발 물가 압력 완화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위험 익스포져(계약금대출 및 브릿지론) 비중.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고위험 익스포져(계약금대출 및 브릿지론) 비중.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하이·BNK·현대차·다올 등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에서 브릿지론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경우 불확실성 위험이 줄어들지만 부동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사업 인·허가 전 단계인 대출인 만큼 사실상 리스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 내년 초까지는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전망이다.

하이·BNK·현대차·다올, 브릿지론 비중 30% 이상

브릿지론 익스포저 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브릿지론 익스포저 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은 규모는 작으나 기업금융(IB)에 강한 중형 증권사들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는 최근 리스크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브릿지론 비중이 자본 대비 3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릿지론은 착공 과정에서 받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에 다리 역할을 해주는 통상 만기 1년 이내 초단기대출로, 사업초기인 토지매입부분에서부터 제공된다. 이는 본 허가 전에 이뤄지는 대출인 만큼 불확실성 위험이 있어 이자율이 높지만 후순위 대출로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기준 본 PF 이전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투입된 계약금이나 잔금대출, 사업비대출 등을 포함한 브릿지론 익스포저 현황을 보면 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하이투자증권이 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BNK투자증권은 35%, 현대차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31% 순이었다.

실제로 브릿지론이 포함되는 사업 초기단계 대출 비중은 중형사가 36% 비중으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 대형사(23%), 초대형사(16%) 순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예리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프로젝트 수주능력이 열위한 중형사 및 대형사의 경우 주관권 확보를 위해 부동산개발 초기단계에 대한 고위험 신용공여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급격한 부동산 하락 기조에 브릿지론 위기감

사업단계별 주요 위험요소.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사업단계별 주요 위험요소.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최근까지도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를 기반으로 호황을 이뤘다. 이에 증권사들은 위험인수 성향을 키워왔으며 경쟁이 심화되면서 본 PF 외에도 초기 부동산 금융 투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브릿지론은 증권사들의 주요 위험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브릿지론 특성상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데, 저축은행이 주로 도맡아온 브릿지론 투자 역할을 증권사들이 상당 부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많은 증권사가 증자 등을 통해 확충된 자본으로 IB부문을 강화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수주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PF주관수수료 및 시행이익 확보를 위해 사업 초기단계에 대한 익스포저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한편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조달비용 증가로 사업수지 저하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어 사업 초기단계 익스포저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상승 위협…증권사들 “아직 양호”

금리가 오르고 있는 환경에서 부동산금융 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의견이다. 다만 아직까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이재우 수석은 “공사비 증가나 금리상승 등으로 부동산 산업의 수익성이 줄고 있으나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취약 부분에 대한 대응력이 있어 보인다”며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에 재무건전성 우려는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동산금융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는 방아쇠(트리거)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일으켜진 브릿지론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언급했다. 이 수석은 “리스크는 지방 브릿지론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시스템 리스크는 투자자산 부실화와 신용경색 두 가지가 맞물려야 하는데 시장에서 발 빠르게 소통을 한다면 대응 능력은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중형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연체율 등을 봤을 때 양호한 수준이며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와 통화에서 “이번 분석 자료는 지난 3월 기준인데 지난 6월 말 기준 최근 IR에서 부동산 우발 채무 비율도 100% 이하로 떨어지고 내부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는 부분에서는 어려움은 있는 상황이나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의 질의에 “당사는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이 31%로 한신평이 설정한 임계치를 상회하나 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30% 수준으로 중형사 평균 비중(49%) 보다 낮아 실제 리스크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올해 내부적으로 브릿지론 연체가 발생한 건수도 0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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